이청웅 기자의 모티브 주얼리 ③ Circle
다양한 배열·사이즈·텍스쳐로 최적의 디자인 제공
평면 위의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점들로 이루어진 곡선을 원이라고 한다. 어느 방향으로 치우침이 없이 대칭성을 유지하는 원은 그 자체로 무한한 공간감과 완전함을 느끼게 하며 곡선의 부드러움과 단순성을 보이는 동시에 다른 선이나 형상과 함께 사용하면 무한한 움직임을 가지는 동적인 형태를 느끼게 해준다. 이런 원은 피타고라스(Pythagoras)가 평면 도형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했을 만큼 주얼리 디자인 모티브로 안성맞춤이다. 가장 단순한 시각적 형태인 원이 다양한 배열, 조합, 사이즈, 텍스쳐 등으로 표현됐을 때는 좀 더 효과적으로 주얼리 디자인을 해낼 수 있다.

Tresor의 목걸이, Prima Classe Jewellery의 팔찌, de Grisogono의 귀걸이&반지는 다양한 원의 사이즈와 배열로 단순함을 강조하면서도 빼곡한 컬러스톤과 다이아몬드세팅을 활용해 화려함을 보여준다.

Guy Laroche Joaillerie의 목걸이와 Masviel의 목걸이를 보면 원과 블랙의 세라믹이 만나 심플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원의 배열과 조합 그리고 두께감이 다른만큼 느낌이 확연히 갈린다. 반면 Kabana의 목걸이, Garaude의 귀걸이, Jolie B. Ray의 귀걸이는 어떤 컬러스톤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화려함, 앤틱함이 결정된다. 원이라는 모티브는 동일하되 타요소와 결합해 변화무쌍을 자랑한다.

원과 구 형태의 진주가 만나면 어떨까. 블루머 제품은 원 두 개와 진주로 이루어진, 다소 심플한 형태지만 핑크&화이트빛 원 형태에 살포시 올려놓은 듯 영롱한 화이트빛 진주는 단아하면서 깔끔함을 더해준다. 실뜨게질을 연상케 해 따스함이 느껴지는 Jorge Revilla의 목걸이와 그래뉼 알갱이들을 올려놓은 듯 특이한 Roberto Coin의 목걸이는 같은 원 하나로 디자인됐지만, 표면 처리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준다.

만개한 꽃을 원으로 표현한 정순희 디자이너의 ‘만개’는 이름 그대로 활짝 핀 꽃이 떠오른다. 메인스톤은 원의 입체형인 구형태를 연상케 해 더욱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Jewels by Queenie의 귀걸이는 단순한 원 형태에 나비, 꽃, 무당벌레 등 자연물을 묘사했다. 이처럼 자연과 원의 만남은 부드럽고 따뜻하면서 조화롭다.
원은 안정감과 변화감을 요구하는 형태로 우리 인간의 마음을 호소하는 정신적, 심리적 작용을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포용할 것만 같은 원은 배열, 조합, 사이즈, 텍스쳐, 컬러스톤 등 여러 요소를 품어 주얼리 디자인을 함에 있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청웅 기자
/주얼리신문사